※ 이 게시물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 김두식의 비밀이 뭔지 알아 냈나?"
안기부의 최연소 합격한 엘리트 요원 이미현, 블랙요원이라 불리는 안기부 내 최정예 요원으로 승진하는 마지막 임무를 진행하던 중 문제가 생겨 정보관리국 정보 작전팀 분석관으로 좌천당했다. 그녀도 초인적인 오감이 있는 초능력자였으나 들키지 않고 요원으로만 활동을 해왔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어느 날 민용준의 지시를 받고 블랙요원인 김두식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게 되고 연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김두식의 비밀을 알게 된 후 민용준에게 가까워진 사실을 숨기려 하지만 후에 민용준이 카메라와 녹음기를 둘이 자주 머무는 곳에 설치하여 감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먼 곳에서도 들리고 보이는 그녀에게 감시 카메라는 금방 탄로 날 수밖에 없었다.
이미현은 어떻게 보면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을 수도 있다. 안기부 직원이기 전에 모습은 보이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모두 검은색 양복을 입고 각진 사람들 사이에서 답답했던 것 같았다. 이후에 김두식과 만나면서 점점 자신의 내면 속의 진짜 모습을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고 아버지의 병원비를 홀로 감당해야 했는데 공무원이 아니었다면 그것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유일하게 자동차만 밝은 색상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에서 김두식을 만나게 된 건 어쩌면 행운이었던 것 같다.
안기부 내에서 최정예 블랙요원인 김두식은 완벽했다. 단 한 번의 임무 실패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 임무는 바로 미현이 실패했던 북한 측 이중첩자 중에 간첩을 식별하고 더 나아가 안기부 내부에 내통자를 가려내는 작전이었다. 미현은 작전 중 마상구가 최루탄을 던져 무고한 정보 전달자들까지 전부 죽이려 드는 마상 구의 모습과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정보원들을 보며 망설였고 결국 최루탄이 아닌 섬광탄을 터트리며 살아있는 그들이 도망가게 도왔다. 그때 작전지휘하던 마상구는 독수리를 찾는데 만약을 대비하여 백업 지원을 해야 할 독수리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그때 그 독수리는 바로 김두식이었다. 김두식 또한 최소한의 살생을 목적으로 훈련해 왔고 아마도 미현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흔들렸던 것 같았다. 그 작전이 있고 다시 만났을 때 미현은 몰랐지만 두식은 다시 만났음에 기뻐했던 것 같다.
" 그는 그대로 사라져 버릴 수도 있었다. "
이미현의 임무가 갑자기 종료되던 때, 미현은 이상함을 감지했고 차장실 비서의 도움을 받아 민용준의 속셈을 알게 되었다. 사실 김두식의 비밀은 하늘을 나는 초능력이었는데 애초에 그런 능력자였기에 블랙 요원으로 활동하게 했던 것이고 미현과 각별한 사이가 되어 서로를 인질로 잡아둘 생각이었던 것이다. 그에게는 이제 미현밖에 없었기에 작전을 실행 후 복귀하지 않을 걱정이 없어진 것. 그때 민용준은 1994 남북정상회담이 잡히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김두식에게 김일성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내렸고 북으로 넘어간 김두식은 단독 행동을 벌인 후 잠적하게 된다. 김일성이 암살이 아닌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자 민용준은 그를 배신하고 단독 행동, 명령 불복종이라는 사유로 체포 지시를 내린다. 안기부 모두가 그를 추적하고 그 미끼는 역시나 미현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김두식은 알고 있었고 미현과 본인을 해방시킬 수 있는 작전을 벌이게 된다. 그는 미현이 미끼라는 사실을 알고도 안기부 직원들로 포위된 집으로 찾아왔고 "다 알고 왔어요. 이 총으로 날 위협해 빠져나가요. 그리고 제 칼을 구룡포(장주원)에게 주세요. 그가 미현 씨를 도울 겁니다."라고 미현에게 말했다. 안기부에 잡혀 들어왔을 때는 우연히 마주친 파트너였던 장주원에게 " 늘 하던 대로 "라는 암호를 던지고 민용준을 인질 삼아 미현에게 총을 쏜 후 사라진 것. 물론 작전을 이해한 장주원이 총알을 막아 미현을 구할 수 있었다.
그 사건 이후 안기부는 축소되었고 미현은 국가정책 연구소에 직원으로 일하며 매일 하늘만 보고 지냈다. 언젠가는 두식이 하늘에서 짠하고 나타나지 않을까 그리워하던 중 다시 나타난 김두식과 재회, 결혼 후 봉석을 낳고 지방으로 떠나 사과 농장을 운영하며 살아갔다.
"우리 봉석이는 나 같은 인생을 살게 할 수 없어요.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 돼요."
시골 마을에서 두식과 미현은 아들 봉석이를 키우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에 국정원에 다시 복귀한 민용준은 두식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봉석이 두식과 같이 하늘을 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미현은 처음으로 혼이 나간 모습을 보였다. 두식이 구름 위로 날아간 봉석을 데리고 온 후 둘은 봉석이 날아가지 않도록 정비를 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날 국정원의 탐지 능력자인 조래혁이 이 가족을 찾아내고 새로 구성된 국정원 능력자들과 경찰특공대가 집을 포위하게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때 두식의 전 파트너인 주원을 일부러 호출하지 않았다는 것. 만약 주원이 같이 왔다면 두식도 도망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두식은 미현과 봉석이 도주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고 부탁을 하는데 "우리 봉석이는 나 같은 인생을 살게 할 수 없어요. 누구에게도 들켜선 안 돼요." 그 한마디로 그동안의 두식의 삶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는 안기부의 새로운 능력자들에게 붙잡혀 사라졌고 이후 행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나온바 없다.
그렇게 미현은 봉석과 도주에 성공하게 되었고 두식과의 추억이 있었던 돈까스를 생각하며 '남산 돈까스'를 오픈했다. 봉석을 위해 그리고 숨어살기 위해 시내에서 먼 곳에 자리를 잡았고 심야에도 영업을 하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살아가던 중에 SNS에 너무나도 수상한 사건사고들이 삭제되는 것들을 보고 불안 속에 살던 중 프랭크가 찾아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는 돈까스만 먹고 떠났다. ( 그 타이밍에 프랭크의 상부에서 중단 명령이 떨어졌고, 운이 좋았던 것 같다 ) 그러던 그는 우연히 유투브에서 봉석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또 다른 초능력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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