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게시물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나는 괴물이라 불렸다
암호명은 구룡포, 장희수의 아빠 장주원. 그는 마블 영화의 데드풀과 같이 고통을 느끼지만 잘 참고 무한 재생 능력을 가졌다. 괴력을 소유한 초능력자만큼은 아니어도 힘도 좋아 벽을 부수기도 한다. 싸울 때는 상대가 지칠 때까지 맷집으로 버티고 이후에 공격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암호명처럼 주원은 포항 사람이었다. 그 당시 활동 중이던 조직폭력배의 이인자였고 아무리 칼에 찔리고 맞아도 쓰러지지 않아 '괴물'이라고 불렸다. 그는 그 능력을 이용해 포항을 점령하고 울산으로 진출해 한 대형 나이트클럽을 접수하게 되었다. 한때는 조직의 지지를 받았던 그가 이후 배신으로 죽음 코앞까지 갔다 온 이후 인천으로 도피하게 되었다.
주원이 지금까지 먹고살았던 방법은 싸움이었는데 다른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고 모텔에 자기 투숙하며 밤에 골목길에서 일부러 차에 치인 후 자해공갈로 합의금을 받아 생활하게 되었다. 무협만화를 보고 TV에서 격투기를 보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와중에 근처 다방에서 일하던 황지희를 만난다. 겉은 차갑고 도도해 보여도 따뜻한 면도 보이는 그녀를 보고 주원은 짝사랑하게 된다. 그녀를 다시 만나기 위해 다방에 커피를 주문하고 다른 여자가 오면 뜨거운 커피를 원샷 하며 드디어 지희를 만나게 된다.
지희는 사연팔이 손님을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자고 부른 주원이 왠지 모르게 싫지 않았고 사연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협지 이야기, 격투기 선수 헐크의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손님들에게 성폭행 당할뻔했던 상황에서 지희를 구출한 주원, 그렇게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아무리 다쳐도 죽지 않는 괴물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안기부 실장 민용준은 주원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그가 몸담았던 조직을 협박해 잡아올 것을 명령한다. 지희를 구해주던 과정에서 소문이 나서 거처가 들통나게 되었고, 모텔에는 장주원을 잡기 위한 많은 조직원들이 침입했다. 이때 주원은 수많은 공격에도 죽지 않고 끝내 자신을 노렸던 조직원들을 전부 쓰러뜨리며 겨우 승리했다.
이때 주원의 능력을 본 두식과 민용준에 의해 안기부에 스카우트되었고 긴 훈련 끝에 블랙 요원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저 괴물이라 불리던 남자는 그렇게 안기부 최정예 블랙 요원이 되었다.
장형, 늘 하던대로 !
주원은 구룡포라는 암호명으로 두식과 함께 블랙 요원으로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 김두식은 공중에서 공격하고 장주원은 아래에서 싸우는 각자의 역할을 가지고 그렇게 작전을 수행해 나아갔다. 그들은 많은 임무를 성공시키며 안기부 내에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러던 중 미현이 나타났고 1994년 김일성 암살 임무를 혼자 맡아 떠난 김두식이 종적을 감추는 사건이 벌어진다. 그러다 두식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잡혀들어왔고 이때 미현에게 두식의 아버지 유품인 맥가이버 칼을 받게 되고 마지막 합동 작전을 마무리하게 된다. 주원의 역할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 사격 연습 때 넌지시 던져주었던 위치를 확인하여 미현에게 날라온 총알을 막았다.
두식이 민용준을 청와대 앞 나무에 던져두고 사라진 사건 이후 안기부는 무너졌고 현장직이 축소되면서 주원은 국정원의 일반 사무직으로 보직 변경이 되었다. 평소에 해본 적 없던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보면서 매일 야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반복되던 일상에서 그는 자괴감에 빠지고 사직서를 내려 했지만 공무원 임대 아파트 거주 연장을 위해 포기한다.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이 터졌다. 그때 좌천되었던 민용준이 주원 앞에 나타나 다시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제안한다. 주원은 그동안 이전의 삶이 그리웠었고 현장 복귀를 결정하게 된다. 그렇게 주원은 특전사 수색대와 함께 숨어있는 북한 무장공비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북한 측 능력자 박찬일이 바위를 무너뜨려 특전사들을 학살하는 것을 보고 쫓아 올라가 싸웠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북한에도 능력자가 있다는 것이 확실시되자 국정원 내부에서는 초능력자로 구성된 블랙팀을 다시 만들고, 민용준은 리더로 장주원을 임명한다. 그렇게 주원은 진천, 나주, 봉평과 함께 임무를 수행해 나간다. 김두식과 함께 활동하던 때와 비교해서 보면 민용준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아마도 두식을 이용하고 배신한 것을 아직 잊지 않고 있었던 것 같다.
아내 지희와의 사이에서 딸 희수를 낳아 행복하게 살고 있던 주원은 어느 날 아내와 딸이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사고로 인해 아내가 사망하게 되자 그는 내근직으로 옮기기를 청하여 딸 희수를 혼자 키우며 생활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에 이재만의 등장으로 민용준의 긴급 요청을 받고 출근한 그는 이재만과 격렬한 싸움 끝에 이겼으나 하수구에 빠져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이재만과 힘을 합치게 된다.
주원은 아들과 약속해서 돌아가야 한다는 이재만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풀어주고 민용준과 이재만의 집으로 향했다.
그렇게 이재만은 아들과 함께 국정원에 포위되고 그 상황에서 민용준은 쓸모없다며 경찰에게 넘기고 돌아서는데 그때 엄청난 괴력으로 경찰을 공격한건 이재만이 아닌 그의 유치원생 아들이었다. 그렇게 초능력이 자녀에게 유전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주원은 희수에게 국정원의 손길이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집에 가자마자 모든 걸 버리고 딸과 함께 떠났다.
어떻게 보면 모든 걸 다 챙기고 떠났다고 말하는 그는 애초에 공무원 임대 주택과 블랙으로 근무하며 얻은 것들은 본인의 것이 아니라 생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내의 영정사진, 그리고 딸 희주가 그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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