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게시물은 약간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주 흥미로운 드라마 한 편이 공개되었다. 사실 출연진들 만으로도 내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강풀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되었으며 총 2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너무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있어 전체적인 줄거리를 보고 주인공별 내용으로 리뷰를 남기려고 한다.
우린 괴물도, 영웅도 될 수 있어
전체적인 내용은 한때는 영웅이었고, 괴물이라 불리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위해 포기해야 했던 것들과 희생해야 했던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현재시점에서 시작된다. 너무나도 순수해보이는 남학생 '봉석'과 고3이라는 이 시기에 갑자기 전학 오게 된 '희수'가 서로 동질감을 느끼며 가깝게 지내게 되는 부분을 먼저 보여주었다.
미현은 봉석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날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가르쳤다.
최대한 체중증량을 위해 밥을 잘 챙겨먹이고 외출 시 모래주머니를 채우는 등 밖에서 절대 들키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으나 이런 미현의 노력에도 봉석은 희주를 만난 후부터 정체를 들키게 된다.
주원은 희주를 데리고 여기저기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 누군가를 피해 숨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본인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일용직을 전전해왔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희주를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치킨집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게 평범하게 생활하고 있던 어느날 미현은 SNS상에서 이상한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주원 또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수상한 정황을 확인하게 된다. 오늘은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인 프랭크와, 전계도의 이야기를 리뷰해보려고 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우리는 지금 어떤 사람인가
미현이 찾은 sns 속 이상한 사건사고들의 범인이자, 주원과 미현을 찾고 있던 한 사람. 바로 프랭크였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미군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혼혈로 어린 시절 CIA에 의해 미국에 보내졌다. 그곳에서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이유 모를 훈련을 받으면서 요원이 되어갔다. CIA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은퇴한 전 국정원 초능력자 요원들을 찾아 제거하는 같은 초능력자로서 택배기사로 위장하여 움직였다. 진천, 봉평, 나주 하나씩 처리하며 임무를 잘 수행해 나가는 것 같았으나 상부의 명령으로 중단하고 동일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주원과의 싸움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프랭크는 원작에는 없던 캐릭터라고 한다. 극의 초반에 긴장감을 주는 역할이나 사실 조금은 어색할 때도 많았다. 회복이 되어야 하는데 등에 새겨진 'F'라는 글자가 사라지지 않는 부분도 그중 하나였다.
주원과의 싸움에서 지는 걸로 보아 아마도 초능력자 중에서도 조금 하위 레벨이라고 표현한 느낌이다.
그런 그가 임무를 수행하면서 이상했던 부분은 요원을 하나씩 죽일 때마다 아이가 있냐는 질문을 했다는 점이다. 본인이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것 같은 부분이 과거 회상 장면에서 나오기도 하고 이방인으로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삶을 생각하면 여러 복잡한 감정으로 했던 질문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봉평 그리고 나주는 죽기 직전까지 그것을 드러내지 않았고 그 부분에서 의문점을 가졌던 것 같다. 어린 시절 가족에게 사랑을 받고 자라야 했던 시절에 옥수수밭에서 훈련을 받고 친구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것을 보며 자랐던 그는 아마도 가족이란 의미를 알고 싶었던 게 아닐까? 처음에는 별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전계도와의 싸움에서 봉평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난 후에도 그를 처리하지 않은 모습으로 보아 개인적인 궁금증이었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번개~번개~번개 파워!
전계도라는 역할도 원작에는 없는 오리지널 캐릭터로 아버지인 '봉평'의 능력을 물려받아 전기를 다룰 수 있는 초능력자이다. 이야기 상에는 김봉석이 등하교 때 타는 버스 운전기사로 나오게 된다. 그의 능력은 직접 손에서 전기를 일으켜서 주위의 전기를 조종하거나 그걸 토대로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독특한 건 매개체가 되는 물건이 건전지나, 배터리 같은 보관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전기적 형태로 기억을 저장하여 서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극 중 어머니가 자취방에 들렀다 갔는지 여부를 도어록을 통해 확인하고 추후 프랭크를 알아볼 수 있었던 것도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건전지 때문이었다.
다른 학생들처럼 정원고로 전학 와서 체대 입시라는 거짓말에 속아 훈련 및 테스트를 했지만 평범한 운동신경으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고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전계도에게 최일환은 방송연예과를 추천한다.
초등학교 시절 정전기로 머리를 모두 세우게 한 것처럼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한 전계 도는 어린이 뮤지컬 번개맨 2기 공개 오디션에서 합격하게 된다. 봉석의 어린 시절 장면에서 번개맨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때가 전계도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 추후 봉석도 번개맨 출신 버스기사님으로 인식하고 있는 대사가 나온다. )
"번개~번개~번개 파워!!!" 번개맨은 EBS에서 실제로 방영되던 딩동댕 어린이집에 주인공이다. 지금 20대 후반~30대 초반인 어른들이 어렸을 때 봤던 프로로 옛 감성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것 같다. 실제로 전기능력자이다 보니 항상 장갑을 끼고 공연에 나갔는데 결국 능력을 제어하지 못해 조명을 터트리는 사고를 치며 번개맨에서 잘리게 되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장례식에서 오랜만에 아버지와 재회하고 난 후 아버지의 헌책방에 들러 어머니의 기억이 남겨져있는 건전지를 건네주게 된다. 이후 그 건전지를 통해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기억을 읽고 범인 프랭크의 모습을 알게 된다.
구직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편의점에서 혼술 하던 그에게 배터리가 나간 버스가 보였고 자신의 능력으로 시동을 걸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일을 계기로 버스회사에 취직하여 기사로 근무하게 되며 그는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된다.
전계 도와 프랭크는 같은 능력자이지만 서로 다른 모습들을 보여줬다. 물론 그들이 처한 환경이 서로 달랐다고 말할 수도 있겠으나 전계도 처럼 능력이 있어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이기도 하다.
초능력자 2세들에게 주는 메시지로 보이기도 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캐릭터인 것 같다. 원작에는 없었지만 드라마에 추가되면서 앞으로 봉석, 희수, 강훈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지 않을까?
다음 리뷰는 봉석의 부모로 나오는 이미현과 김두식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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