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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Editing) : 영화는 어떻게 다듬는 걸까?

by b-joy 2025. 4. 2.

영화 편집에 대해 알아보기

 

영화 편집(Film Editing)은 촬영된 영상들을 조합하여 이야기의 흐름을 완성하고, 감정적인 영향을 극대화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장면을 이어 붙이는 것이 아니라, 특정 리듬을 형성하고 서사를 강화하며,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연출하는 중요한 영화 제작 요소 중 하나다.


1. 영화 편집의 역할과 중요성

서사 구조 형성: 촬영된 영상을 조합하여 스토리의 흐름을 조정하고 사건의 순서를 재구성할 수 있다.

리듬과 속도 조절: 장면의 길이를 조정하여 영화의 템포를 조절하고 감정을 유도한다.

공간과 시간 조작: 몽타주 기법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을 압축하거나 확장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감정적 반응 유도: 컷을 언제,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관객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미장센과 조화: 편집은 카메라 구도, 조명, 색감과 함께 전체적인 영상미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2. 대표적인 편집 기법

(1) 연속 편집 (Continuity Editing)

매치 온 액션(Match on Action): 한 동작을 여러 앵글에서 촬영한 후,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편집하는 기법.

180도 법칙(180-Degree Rule): 캐릭터의 시선 방향과 공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카메라가 180도 선을 넘지 않도록 촬영하는 방식.

아이라인 매치(Eyeline Match): 캐릭터가 특정 방향을 바라보면, 그 시선의 대상이 되는 샷을 이어붙여 관객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법.

 

📌 추천 영화: 《올드보이》(2003, 박찬욱)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매치 온 액션과 아이라인 매치를 정교하게 활용하여 강렬한 액션 장면과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특히 복도에서 벌어지는 원테이크 롱테이크 액션 신은 편집 없이도 리듬감과 속도감을 조절하는 좋은 예다.


(2) 몽타주 편집 (Montage Editing)

이야기 몽타주(Narrative Montage): 스토리를 압축해 전달하는 기법으로, 시간의 흐름을 짧게 요약하는 역할을 한다.

지적 몽타주(Intellectual Montage): 장면을 병렬적으로 배치하여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기법. 에이젠슈테인의 ‘오데사 계단 시퀀스’가 대표적이다.

리드미컬 몽타주(Rhythmic Montage): 컷의 길이를 일정한 패턴으로 조정해 장면의 리듬을 형성하는 편집 방식.

 

📌 추천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변성현)

이 영화는 감각적인 몽타주 기법을 사용하여 캐릭터 간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빠른 컷 편집과 리드미컬한 연출이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3) 점프 컷 (Jump Cut)

동일한 피사체를 연속적으로 촬영한 후, 중간 부분을 삭제하여 시간의 흐름을 건너뛰는 기법.

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 내며, 종종 긴박감이나 불안감을 표현하는 데 사용된다.

 

📌 추천 영화: 《다른 나라에서》(2012, 홍상수)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서는 점프 컷이 자연스럽게 사용된다. 같은 공간에서 반복되는 장면이 점프 컷을 통해 차이를 만들어 내며,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4) 크로스 컷 (Cross Cutting)

서로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교차로 편집하여 동시에 진행되는 듯한 효과를 주는 기법.

긴장감을 고조시키거나 두 개 이상의 이야기 라인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 추천 영화: 《기생충》(2019, 봉준호)

봉준호 감독은 크로스 컷을 활용하여 상류층과 하류층의 대비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지하 벙커 장면에서의 교차 편집은 긴박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5) 롱테이크(Long Take)와 원테이크(One Take)

롱테이크: 한 장면을 오랫동안 지속하는 기법.

원테이크: 컷 없이 한 번의 촬영으로 장면을 완성하는 기법.

 

📌 추천 영화: 《택시운전사》(2017, 장훈)

영화 속 광주 민주화 운동 장면에서 롱테이크가 활용되어 현장의 긴박감과 몰입감을 배가시킨다.

 


3. 영화 편집을 잘 활용한 한국 영화 추천

출처 : 나무위키 영화 ' 올드보이 ' 포스터

1. 《올드보이》(2003, 박찬욱)

 

다양한 연속 편집 기법과 창의적인 화면 전환 기법을 통해 긴장감을 유지한다.

원테이크 액션 장면과 플래시백 구조가 뛰어나다.

 

2. 《기생충》(2019, 봉준호)

 

크로스 컷을 활용하여 두 계층의 대비를 극대화하고, 숨 막히는 긴장감을 조성한다.

편집을 통해 장르적 전환(코미디 → 스릴러)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3.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변성현)

 

몽타주 기법과 리드미컬한 컷 편집을 활용하여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형성한다.

감각적인 편집을 통해 인물 간의 감정선을 강화했다.

 


 

영화 편집은 단순한 컷 연결이 아니라, 서사와 감정을 조율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연속 편집, 몽타주, 점프 컷, 크로스 컷 등의 기법을 이해하면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는지 더 깊이 알 수 있다.

 

편집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영화들을 분석하고, 직접 편집 실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올드보이》, 《기생충》, 《불한당》과 같은 영화를 보면서 편집 기법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눈여겨보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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